종아리둘레 34·33 cm와 SARC-F 설문 — 줄자 하나로 하는 근감소증 선별(SARC-CalF 계산법)
근감소증 검사에는 악력계도 체성분 분석기도 필요하지만, 1단계 선별만큼은 줄자 하나와 5개 질문으로 끝납니다. AWGS 2019가 지역사회 선별로 인정한 방법이 종아리둘레(남 <34 cm·여 <33 cm), SARC-F 설문(≥4점), 그리고 둘을 합친 SARC-CalF(≥11점)입니다. 이 글은 세 방법의 근거와 정확한 계산법, 그리고 결과를 어디까지 믿어도 되는지를 정리합니다. 바로 계산해 보려면 근감소증 자가 판정기의 「선별」 탭을 쓰세요.
종아리둘레가 근육량의 대리 지표가 되는 이유
종아리는 지방이 상대적으로 적고 근육 비중이 커서, 둘레가 사지골격근량을 잘 반영합니다. 일본 40–89세 526명을 대상으로 종아리둘레와 사지근육량(ASM)을 비교한 Kawakami 등(2015)은 둘의 상관계수를 남 0.81·여 0.73으로 보고했고, 저근육량을 가려내는 절단값으로 남 <34 cm·여 <33 cm를 제시했습니다. AWGS 2019가 채택한 종아리둘레 기준이 바로 이 값입니다.
- 맨살 위에서 잽니다. 바지·양말·스타킹 위로 재면 값이 커집니다.
- 의자에 앉아 무릎과 발목을 90°로 두거나, 서서 양발에 체중을 고르게 실은 자세를 취합니다.
- 종아리에서 가장 굵은 부위를 찾아 줄자를 바닥과 수평으로 감습니다. 위아래로 조금씩 옮겨 보며 최대값이 나오는 위치를 찾으세요.
- 줄자는 피부에 닿되 살이 눌리지 않을 정도로. 조이면 1 cm 넘게 작아집니다.
- 양쪽 다 재서 큰 쪽 값을 씁니다.
주의 — 다리가 붓는 사람(심부전·신장질환·정맥류·오래 서 있는 직업)은 부종 때문에 둘레가 실제 근육량보다 크게 나와 선별이 빗나갈 수 있습니다. 또 비만이 있으면 지방 때문에 둘레가 유지돼 근육이 줄어도 기준을 통과하기 쉽습니다. 이런 경우엔 둘레보다 악력·의자 일어서기 쪽을 믿는 편이 낫습니다.
SARC-F 5문항 — 문항과 배점
SARC-F는 Malmstrom과 Morley가 2013년에 제안한 5문항 설문입니다. 이름은 각 문항의 머리글자에서 왔습니다 — Strength(근력), Assistance in walking(보행), Rise from a chair(일어나기), Climb stairs(계단), Falls(낙상). 각 문항 0–2점, 총 0–10점이고 4점 이상이면 양성입니다(Malmstrom 2016).
| 문항 | 0점 | 1점 | 2점 |
|---|---|---|---|
| S 4.5 kg(약 10파운드) 물건을 들어 옮기기가 힘든가 | 전혀 | 약간 | 많이 / 할 수 없음 |
| A 방 안을 걸어 다니기가 힘든가 | 전혀 | 약간 | 많이 / 보조기구·도움 필요 / 할 수 없음 |
| R 의자나 침대에서 일어나기가 힘든가 | 전혀 | 약간 | 많이 / 도움 없이는 불가 |
| C 계단 10개를 오르기가 힘든가 | 전혀 | 약간 | 많이 / 할 수 없음 |
| F 지난 1년간 몇 번 넘어졌나 | 없음 | 1–3회 | 4회 이상 |
4.5 kg은 원문의 10파운드를 환산한 무게로, 배추 한 포기나 2 L 생수 두 병 정도를 떠올리면 됩니다. 판정기에 실린 한글 문구는 이 도구의 번역이며, 연구에 쓰인 공식 한국어판(Kim S 2018)과 표현이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이 설문의 미덕은 "근육량"이 아니라 일상 기능을 묻는다는 점입니다. Malmstrom 등(2016)은 SARC-F 점수가 낮은 신체기능·거동 장애 같은 좋지 않은 기능적 결과를 예측한다는 것을 보여줬고, 그래서 AWGS·EWGSOP2 모두 선별 도구로 채택했습니다.
SARC-CalF — 설문에 종아리둘레를 더하면
SARC-F 단독의 약점은 뒤에서 설명할 낮은 민감도입니다. Barbosa-Silva 등(2016)은 여기에 종아리둘레를 결합한 SARC-CalF를 제안했습니다. 계산은 단순합니다.
| 단계 | 계산 |
|---|---|
| 1 | SARC-F 5문항 총점 (0–10점) |
| 2 | 종아리둘레가 절단값 아래(남 <34 cm·여 <33 cm)면 +10점, 아니면 +0점 |
| 3 | 합계 0–20점 → 11점 이상이면 양성 |
부등호에 주의 — Barbosa-Silva 등(2016)의 원 규칙은 종아리둘레가 남 ≤34 cm·여 ≤33 cm일 때 10점을 주는 반면, AWGS 2019는 종아리둘레 저하를 남 <34 cm·여 <33 cm로 정의합니다. 이 글과 판정기는 AWGS 2019 정의를 따르므로, 둘레가 정확히 34.0 cm(남)·33.0 cm(여)인 사람은 원 논문 기준으로는 10점 가산이지만 여기서는 0점입니다. 딱 경계에 걸린다면 재측정하고 악력·의자 일어서기를 함께 확인하세요.
배점이 극단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종아리둘레가 기준 아래면 그것만으로 10점이 되므로, SARC-F가 1점만 더 있어도 11점을 넘어 양성이 됩니다. 반대로 종아리둘레가 정상이면 SARC-F가 만점(10점)이어도 11점에 못 미칩니다. 사실상 "둘레 양성 + 증상 조금" 또는 "둘레 양성"에 가중치를 크게 준 구조입니다. 그래서 AWGS 2019는 SARC-CalF를 SARC-F의 대체가 아니라 병렬 선택지로 두고, 셋 중 어느 것이든 양성이면 다음 단계로 보냅니다.
- 72세 여성 · SARC-F 2점 · 종아리 32 cm → SARC-F는 4점 미만이라 음성. 하지만 종아리둘레는 33 cm 미만이라 둘레 기준 양성이고, SARC-CalF는 2+10=12점으로 양성. 결과적으로 2단계 평가 대상입니다.
- 68세 남성 · SARC-F 5점 · 종아리 35 cm → 둘레는 34 cm 이상이라 음성이고 SARC-CalF는 5+0=5점으로 음성. 그러나 SARC-F가 4점 이상이므로 역시 양성이며 2단계로 넘어갑니다.
예시 A는 세 기준 중 둘(종아리둘레·SARC-CalF)이, 예시 B는 하나(SARC-F)만 양성입니다. AWGS 2019는 셋 중 어느 하나라도 양성이면 다음 단계로 보내므로 둘 다 선별 양성입니다.
결합의 효과는 수치로도 나타납니다. Barbosa-Silva 등(2016)에서 근감소증 판별 성능(AUC)이 SARC-F 단독 0.592에서 SARC-CalF 0.736으로 개선됐습니다. 판정기가 종아리둘레를 비워 두면 "입력하면 민감도가 향상된다"고 안내하는 이유입니다.
중요한 한계 — '음성'이 안심을 뜻하지 않는다
선별 도구의 성능은 두 숫자로 표현됩니다. 민감도는 진짜 환자를 놓치지 않는 능력, 특이도는 아닌 사람을 잘못 걸지 않는 능력입니다. SARC-F는 여러 검증 연구에서 일관되게 특이도는 높고 민감도는 낮게 나왔습니다.
| 검증 연구 | 대상 | 결과 |
|---|---|---|
| Woo 2014 | 홍콩 지역사회 고령자 약 4,000명 | 민감도는 낮고 특이도가 우수 — 지역사회 선별 도구로 적합하다고 평가 |
| Kim S 2018 | 한국 70세 이상 1,222명(KFACS) | 민감도 남 11–60%·여 28–34%, 특이도 남 96.6–98%·여 85–87.7%, 음성예측도 높음 |
이 조합이 실제로 뜻하는 바는 이렇습니다.
- 양성이 나왔다면 — 잘못 걸렸을 확률이 낮습니다. 2단계 악력·의자 일어서기 평가를 받아보세요.
- 음성이 나왔다면 — 놓쳤을 가능성이 남습니다. 특히 한국 남성에서는 민감도가 11%까지도 보고돼, 설문만으로 근감소증을 배제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최근 걷는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졌거나, 의도치 않게 체중이 줄었거나, 계단·의자에서 힘이 달린다면 SARC-F 점수와 무관하게 악력이나 5회 의자 일어서기를 재보는 편이 낫습니다. 5회 의자 일어서기는 12초가 기준이라 스톱워치만 있으면 집에서도 가능합니다. 단계별 절단값은 근감소증 자가진단 — AWGS 2019 기준 3단계에, 나이별 악력 정상치는 악력 기준 나이별 정상치에 정리돼 있습니다.
선별이 양성이면 다음은
- 2단계 평가 — 악력(남 <28·여 <18 kg) 또는 5회 의자 일어서기(≥12초)·보행속도(<1.0 m/s)를 확인합니다. 하나라도 걸리면 AWGS 2019의 '근감소증 가능성' 단계입니다.
- 병·의원 상담 — 노인의학과·재활의학과·가정의학과에서 근육량(DXA/BIA) 측정과 함께 다른 원인(갑상선·빈혈·약물 부작용 등)이 없는지 확인합니다.
- 개입은 지금부터 — 저항운동과 단백질(체중 1 kg당 하루 1.0 g 이상)이 근감소증 관리의 두 축입니다. 자세한 근거는 65세 이상 단백질 권장량 편을 참고하세요.
- 낙상 문항이 2점이라면 — 지난 1년에 4회 이상 넘어졌다는 뜻이고, 근감소증 선별과 별개로 낙상 위험 평가(시력·복용 약물·균형·집안 환경)를 따로 받는 것이 권고됩니다. 골절 위험도 함께 걱정된다면 골다공증·골절 위험 요인 편이 도움이 됩니다.
- Kawakami R, Murakami H, Sanada K, et al. Calf circumference as a surrogate marker of muscle mass for diagnosing sarcopenia in Japanese men and women. Geriatr Gerontol Int. 2015;15(8):969–976. PubMed
- Malmstrom TK, Morley JE. SARC-F: a simple questionnaire to rapidly diagnose sarcopenia. J Am Med Dir Assoc. 2013;14(8):531–532. PubMed
- Malmstrom TK, Miller DK, Simonsick EM, Ferrucci L, Morley JE. SARC-F: a symptom score to predict persons with sarcopenia at risk for poor functional outcomes. J Cachexia Sarcopenia Muscle. 2016;7(1):28–36. PubMed
- Barbosa-Silva TG, Menezes AM, Bielemann RM, Malmstrom TK, Gonzalez MC. Enhancing SARC-F: Improving Sarcopenia Screening in the Clinical Practice. J Am Med Dir Assoc. 2016;17(12):1136–1141. PubMed
- Woo J, Leung J, Morley JE. Validating the SARC-F: a suitable community screening tool for sarcopenia? J Am Med Dir Assoc. 2014;15(9):630–634. PubMed
- Kim S, Kim M, Won CW. Validation of the Korean Version of the SARC-F Questionnaire to Assess Sarcopenia: Korean Frailty and Aging Cohort Study. J Am Med Dir Assoc. 2018;19(1):40–45.e1. PubMed
- Chen LK, Woo J, Assantachai P, et al. Asian Working Group for Sarcopenia: 2019 Consensus Update on Sarcopenia Diagnosis and Treatment. J Am Med Dir Assoc. 2020;21(3):300–307.e2. PubM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