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준 총정리

대사증후군 진단 기준 5가지 수치 총정리: 한국은 왜 허리둘레가 90/85cm인가

2026-09-01 · 근거: Grundy SM et al. (2005) Circulation · Alberti KGMM et al. (2009) Circulation · Lee SY et al. (2007) Diabetes Res Clin Pract · 대한비만학회 2022 비만 진료지침(Haam JH et al. 2023 J Obes Metab Syndr)
먼저 분명히 해둘 것

대사증후군은 단일 질병이 아닙니다. 심뇌혈관질환·제2형 당뇨병의 위험요인이 겹친 상태를 가리키는 분류이자 위험 표지입니다. 이 글은 그 분류의 기준선이 무엇이고 어디서 왔는지를 설명하는 글이며, 당신의 병을 진단하는 글이 아닙니다.

건강검진 결과지 맨 아래에 "대사증후군 위험요인 3개"라고 적혀 있으면, 대체 무슨 항목을 어떻게 센 것인지 궁금해집니다. 항목은 딱 다섯 개고, 규칙은 그중 세 개 이상입니다. 다만 각 항목의 부등호 방향이 제각각이고, 하필 한국에서만 허리둘레 숫자가 다르며, 약을 먹고 있으면 셈법이 또 달라집니다. 하나씩 짚겠습니다.

다섯 개 항목과 절단값

국내에서 통용되는 형태는 2005년 개정 NCEP ATP III 기준을 따르되 허리둘레만 한국인 기준을 적용하는 것입니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도 같은 형태로 안내합니다.

항목절단값약물 대체지표
① 허리둘레
(복부비만)
남 90 cm 이상
여 85 cm 이상
—
② 중성지방150 mg/dL 이상
(1.7 mmol/L)
피브레이트·니코틴산 계열 복용
③ HDL 콜레스테롤남 40 mg/dL 미만
여 50 mg/dL 미만
피브레이트·니코틴산 계열 복용
④ 혈압수축기 130 이상
그리고/또는 이완기 85 이상 mmHg
고혈압 병력이 있는 환자의 항고혈압제 복용
⑤ 공복혈당100 mg/dL 이상혈당강하제 복용

이 중 3개 이상에 해당하면 대사증후군 진단 기준을 충족합니다. 여기서 놓치기 쉬운 두 가지가 있습니다.

"5개 중 3개"라는 규칙은 어디서 왔나

이 규칙의 출처는 미국심장협회(AHA)와 미국 국립심장폐혈액연구소(NHLBI)가 2005년에 낸 과학적 성명서입니다(Grundy 등, Circulation 2005;112(17):2735–2752). 원래의 ATP III 기준을 손본 개정판이고, 바뀐 점이 정확히 이 글의 주제와 맞물립니다.

2005년 개정에서 달라진 것
  • 공복혈당 절단값을 110 → 100 mg/dL로 내렸습니다. 미국당뇨병학회가 공복혈당장애(IFG)의 정의를 바꾼 것에 맞춘 조정입니다. 그래서 "100"이라는 숫자는 원래의 ATP III에는 없던 값입니다.
  • 해당 항목의 약을 복용 중이면 그 항목을 이상으로 셀 수 있게 했습니다. 약으로 수치가 눌려 있는 사람을 "정상"으로 세면 위험을 과소평가하기 때문입니다.
  • 혈압은 수축기·이완기 중 어느 한쪽만 넘어도 이상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대신 개정판은 복부비만을 필수 항목으로 두지 않았습니다. 같은 시기 국제당뇨연맹(IDF) 정의는 복부비만이 없으면 대사증후군이 성립하지 않는 구조였는데, ATP III 개정판은 "다섯 개 중 아무 세 개"라는 대칭적 구조를 유지했습니다. 이 차이는 4년 뒤에 정리됩니다.

2009년 IDF·NHLBI·AHA·세계심장연맹 등이 공동으로 낸 조화 기준(Joint Interim Statement)이 그 정리입니다(Alberti 등, Circulation 2009;120(16):1640–1645). 여기서 복부비만 필수 요건이 폐기되고 "5개 중 3개"로 통일됐고, 허리둘레는 인구·국가별 절단값을 쓰도록 명시됐습니다. 지금 우리가 쓰는 형태 — 다섯 항목 중 셋, 허리둘레만 한국 숫자 — 가 이 두 문서의 조합입니다.

"130/85 이상"은 둘 다 넘어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

혈압 항목에서 압도적으로 많은 오해가 이것입니다. 130/85라고 분수처럼 적혀 있으니 "수축기도 130을 넘고 이완기도 85를 넘어야" 해당된다고 읽기 쉽습니다. 원문은 그렇지 않습니다. 조화 기준 Table 1의 문면은 "수축기 ≥130 그리고/또는(and/or) 이완기 ≥85 mmHg"입니다.

즉 128/92도 해당되고, 136/78도 해당됩니다. 한쪽만 넘으면 그것으로 충족입니다. 검진 결과지에서 "혈압은 괜찮은데?"라고 생각했다가 계산기에서 해당으로 뜨는 경우가 대부분 이 경우입니다.

참고로 이 130/85라는 선은 고혈압 진단 기준과 같은 선이 아닙니다. 대사증후군에서는 "위험요인 하나로 셀지"만 판단합니다. 고혈압 진단·분류의 기준선과 그 선이 어떻게 논쟁되어 왔는지는 혈압 130/80 기준 논쟁에서 따로 다룹니다.

약을 먹고 있으면 어떻게 세나 — 그리고 스타틴이 왜 여기 없나

조화 기준 Table 1은 세 항목에 "약물 치료가 대체지표(alternate indicator)"라는 괄호를 달아 두었고, 그 각주에서 어떤 약인지를 지목합니다. 각주 †의 문면은 이렇습니다.

Alberti 2009, Table 1 각주 †

"중성지방 상승과 HDL 저하에 가장 흔히 쓰이는 약은 피브레이트와 니코틴산이다. 이 약 중 하나를 복용하는 환자는 중성지방이 높고 HDL이 낮은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 고용량 오메가-3 지방산은 중성지방이 높은 것으로 간주한다."

혈압 항목에는 별도로 "고혈압 병력이 있는 환자의 항고혈압제 복용이 대체지표", 공복혈당 항목에는 "혈당 상승에 대한 약물 치료가 대체지표"라는 괄호가 붙습니다.

여기서 국내 사용자가 가장 많이 틀리는 지점이 나옵니다. 스타틴은 이 각주에 없습니다. 스타틴은 주로 LDL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약이고, 대사증후군의 지질 항목은 중성지방과 HDL입니다. "콜레스테롤 약을 먹고 있으니 지질 항목은 해당되겠지"라고 체크해 버리면 실제보다 위험요인이 두 개 더 많게 계산됩니다 — 피브레이트·니코틴산 계열은 중성지방과 HDL 두 항목을 동시에 충족시키기 때문입니다.

실용적인 원칙은 간단합니다. 약 이름이 확실하지 않으면 체크하지 마세요. 검진 수치 그대로 판정한 뒤, 결과지와 복용 약 목록을 들고 의료진에게 확인하는 것이 맞습니다.

한국은 왜 90 / 85 cm인가 — 그리고 ROC는 85 / 80을 가리켰다

서양 원 NCEP 기준의 허리둘레는 남 102 cm 초과 · 여 88 cm 초과입니다. 한국인에게 그대로 쓰면 복부비만인 사람이 거의 잡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인구별 절단값이 필요했고, 한국인 숫자의 원 근거는 이 논문입니다 — Lee SY 등, Diabetes Res Clin Pract 2007;75(1):72–80.

그런데 이 논문을 실제로 읽으면 흥미로운 사실이 나옵니다.

같은 논문 안의 세 가지 숫자
  • ROC 곡선 분석이 가리킨 값: 남 약 85 cm · 여 약 80 cm
  • "대사 위험인자 2개 이상"의 교차비가 급격히 오르는 지점: 남 90 cm · 여 85 cm
  • 한국인 허리둘레 80백분위수: 남 90 cm · 여 86.5 cm

저자들은 뒤의 두 근거를 택해 90 / 85를 채택했습니다. 이 기준을 적용했을 때 한국인 복부비만 유병률은 남 19.8% · 여 24.5%였습니다.

다시 말해 "통계적으로 가장 잘 가르는 값"과 "채택된 값"이 애초에 달랐습니다. 이것은 잘못이 아닙니다. ROC의 최적점은 민감도와 특이도를 대칭적으로 저울질한 수학적 결과일 뿐이고, 실제 기준을 정할 때는 위험이 급격히 꺾이는 지점, 인구 분포에서의 위치, 국제 기준과의 정합, 그 기준으로 몇 명이 "복부비만"이 되는지까지 함께 고려하기 때문입니다. 대한비만학회는 이 값을 복부비만 기준으로 채택했고, 2022년 진료지침 개정판에서도 남 90 cm 이상 · 여 85 cm 이상을 유지했습니다 — 이 개정판은 "이 진단 기준은 이전 판과 동일하다"고 명시합니다. 같은 학회의 2020년 진료지침은 한국 성인의 대사증후군 진단 기준(다섯 항목 중 3개 이상)을 권고문으로 따로 싣고 있고, 거기서도 허리둘레 기준은 남 90 · 여 85 cm입니다.

다만 알아 둘 가치는 있습니다. 이 선은 자연에서 발견된 경계가 아니라 판단의 산물입니다.

그럼 90 / 85는 확정적인가

아닙니다. 이후의 한국인 검증 연구들은 대체로 더 낮은 값을 제시했습니다. 한국 농촌 유전체 코호트(Korean Rural Genomic Cohort Study) 3,508명을 분석한 연구(Koh 등, J Korean Med Sci 2010;25(5):734–737)의 결과는 이렇습니다.

ROC 기준남여
인슐린 저항성(HOMA-IR)87 cm83 cm
대사증후군 항목 2개 이상86 cm83 cm
체질량지수 25 kg/m² 이상86 cm82 cm
현행 기준90 cm85 cm

세 가지 기준 모두에서, 남녀 모두 현행 절단값보다 일관되게 낮게 나왔습니다. 실용적인 함의는 하나입니다 — 기준을 겨우 밑돈다고 안심할 수치는 아닙니다. 여성 84 cm, 남성 89 cm는 "복부비만 아님"으로 분류되지만 위험이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절단값 논쟁 전반은 위험요인 2개면 안전한가에서 이어집니다.

측정 위치가 판정을 뒤집는다

허리둘레는 다섯 항목 중 유일하게 측정자에 따라 값이 달라지는 항목입니다. 대한비만학회 2022 비만 진료지침이 안내하는 위치는 최하위 늑골(갈비뼈)과 골반 장골능 상단의 중간 지점(세계보건기구 방식)이며, 발을 25~30 cm 벌리고 선 채 편안히 호흡하는 상태에서, 줄자가 살을 누르지 않게 하여 0.1 cm 단위로 잽니다. 같은 지침은 장골능 높이에서 재는 미국 국립보건원(NIH) 방식도 함께 소개합니다 — 즉 표준 프로토콜 안에서도 위치가 갈립니다.

배꼽 높이와 다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위치가 몇 cm 어긋나면 값도 몇 cm 어긋나서, 89와 91 사이를 오가는 사람에게는 그것으로 판정이 뒤집힙니다. 측정 프로토콜의 자세한 내용과 흔한 실수는 복부비만 허리둘레 기준 글에 정리돼 있습니다.

기준선은 치료 목표가 아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구분입니다. 이 글에 나온 숫자들 — 130/85, 100, 150, 40/50 — 은 모두 "위험요인으로 셀지"를 가르는 진단 기준선입니다. 당신의 치료 목표치가 아닙니다.

고혈압·당뇨병·이상지질혈증의 치료 목표는 동반질환·나이·전체 위험도에 따라 사람마다 다르고, 각 질환의 진료지침이 따로 정합니다. 공복혈당 99를 목표로 삼는 것이 옳은 사람도 있고, 그것으로는 부족한 사람도 있습니다. 기준선을 간신히 넘기는 것을 목표로 삼는 것은 이 기준의 용도를 잘못 쓰는 것입니다.

→ 내 검진 수치로 5개 항목 판정하기
대사증후군 판정·위험 요인 계산기 — 허리둘레·혈압·공복혈당·중성지방·HDL을 넣으면 성별에 맞는 절단값으로 각 항목의 해당 여부와 충족 개수를 판정합니다. 약물 대체지표 체크(스타틴 제외 안내 포함), 항목별 기준선까지의 거리, 5개를 다 넣지 않았을 때의 부분 입력 경고까지 한 화면에 나옵니다.
참고 문헌
  1. Grundy SM, Cleeman JI, Daniels SR, et al. Diagnosis and management of the metabolic syndrome: an American Heart Association/National Heart, Lung, and Blood Institute Scientific Statement. Circulation. 2005;112(17):2735–2752. PMID: 16157765. 원문
  2. Alberti KGMM, Eckel RH, Grundy SM, et al. Harmonizing the metabolic syndrome: a joint interim statement of the IDF Task Force on Epidemiology and Prevention; NHLBI; AHA; World Heart Federation; International Atherosclerosis Society; and International Association for the Study of Obesity. Circulation. 2009;120(16):1640–1645. PMID: 19805654. 원문
  3. Lee SY, Park HS, Kim DJ, et al. Appropriate waist circumference cutoff points for central obesity in Korean adults. Diabetes Res Clin Pract. 2007;75(1):72–80. PMID: 16735075. 원문
  4. Koh JH, Koh SB, Lee MY, et al. Optimal waist circumference cutoff values for metabolic syndrome diagnostic criteria in a Korean rural population. J Korean Med Sci. 2010;25(5):734–737. PMID: 20436710. 원문
  5. Haam JH, Kim BT, Kim EM, et al. Diagnosis of Obesity: 2022 Update of Clinical Practice Guidelines for Obesity by the Korean Society for the Study of Obesity. J Obes Metab Syndr. 2023;32(2):121–129. PMID: 37386771. 원문
  6. Kim BY, Kang SM, Kang JH, et al. 2020 Korean Society for the Study of Obesity Guidelines for the Management of Obesity in Korea. J Obes Metab Syndr. 2021;30(2):81–92. PMID: 34045368. 원문
  7.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대사증후군. 원문
면책 안내 — 이 글과 계산기는 건강검진 수치로 대사증후군 진단 기준의 충족 여부를 확인하는 참고용이며, 의학적 진단이 아닙니다. 대사증후군은 단일 질병이 아니라 심뇌혈관질환·제2형 당뇨병의 위험요인이 겹친 상태를 가리키는 분류이자 위험 표지입니다. 혈액 수치는 8~12시간 공복 여부·컨디션에 따라, 허리둘레는 측정 위치에 따라 달라져 한 번의 결과로 판단할 수 없습니다. 이 글에 나오는 기준선(130/85 mmHg·100 mg/dL·150 mg/dL·40/50 mg/dL)은 위험요인으로 셀지를 가르는 진단 기준선이지 개인의 치료 목표치가 아닙니다. 이 결과로 약을 시작·중단·증감하지 마시고, 검진 결과지를 가지고 의사와 상의하세요. 만 19세 미만, 임신 중인 경우에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최종 업데이트: 2026-09-02 · 대사증후군 판정·위험 요인 계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