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밀도 T-score 읽는 법 — 정상·골감소증·골다공증 기준(WHO)과 Z-score의 차이
골밀도 검사 결과지에는 '요추 L1–L4 T-score −2.7, 대퇴골 경부 −2.1' 같은 숫자가 찍혀 있습니다. 이 숫자가 정상·골감소증·골다공증 중 어디에 해당하는지는 WHO가 1994년에 정한 기준 하나로 읽습니다. 이 글은 T-score가 무엇이고 어느 부위 값을 기준으로 삼는지, 폐경 전이거나 50세 미만이면 왜 T-score 대신 Z-score를 봐야 하는지 정리합니다. 결과지 수치를 바로 대입해 보려면 골절 위험도(FRAX) 간이 평가·골다공증 판정기의 '골다공증 판정(T-score)' 탭을 쓰면 됩니다.
T-score란 — 젊은 성인 평균과의 거리
이중에너지 X선 흡수계측(DXA)으로 잰 골밀도(BMD, g/cm²)는 그 자체로는 읽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건강한 젊은 성인(20–29세) 평균과 비교해 표준편차(SD) 몇 개만큼 떨어져 있는지로 바꾼 값이 T-score입니다.
T-score = (내 BMD − 젊은 성인 평균 BMD) / 젊은 성인 SD
예: 대퇴골 경부 BMD 0.650 g/cm², NHANES III 참조치(20–29세 백인 여성) 평균 0.858·SD 0.120(Looker 1998)이면 T = (0.650 − 0.858) / 0.120 ≈ −1.7. 국제임상골밀도학회(ISCD)는 대퇴골 경부·전체 대퇴골에 대해 남녀 모두 이 NHANES III 백인 여성 참조치를 쓰도록 권고하며, FRAX도 같은 참조치를 씁니다.
요추는 장비 제조사(Hologic·GE Lunar)마다 참조치가 달라 g/cm²에서 직접 환산하기 어렵습니다. 결과지에 T-score가 인쇄돼 있으면 그 값을 그대로 쓰는 것이 맞습니다.
WHO 1994 기준 — 네 단계
WHO 연구그룹(Technical Report Series 843, 1994)과 Kanis 등(1994)은 폐경 후 백인 여성을 대상으로 다음 네 구간을 제안했고, 이 기준이 지금까지 전 세계 진단 기준으로 쓰입니다.
| 판정 | T-score | 비고 |
|---|---|---|
| 정상 | T ≥ −1.0 | 젊은 성인 평균의 −1 SD 이상 |
| 골감소증(낮은 골량, osteopenia) | −2.5 < T < −1.0 | 골절 위험 평가(FRAX)가 치료 결정에 쓰이는 구간 |
| 골다공증 | T ≤ −2.5 | |
| 심한(확립된) 골다공증 | T ≤ −2.5 + 취약성 골절 | 골다공증 수치에 가벼운 외상 골절이 1회 이상 |
'취약성 골절'은 서 있는 높이 이하에서 넘어지는 정도의 가벼운 외상으로 생긴 골절을 말합니다(척추·고관절·손목 등). 골다공증 수치에 이런 골절력이 있으면 '심한 골다공증'으로 분류되고, 실제 치료 지침에서도 골절력 자체가 치료 논의의 독립적 근거가 됩니다 — 이 부분은 FRAX 결과 20%·3%의 의미 글에서 이어집니다.
어느 부위 값으로 판정하나 — '최저 T-score' 원칙
결과지에는 보통 요추(L1–L4), 대퇴골 경부, 전체 대퇴골 세 부위가 나옵니다. ISCD 공식입장은 이 중 가장 낮은 T-score로 진단하도록 합니다(요추·대퇴골을 잴 수 없을 때만 33% 요골). 예를 들어 요추 −2.7, 대퇴골 경부 −2.1이면 요추 기준으로 골다공증입니다.
부위 간 차이가 크게 나는 경우도 드물지 않습니다. 한국 여성 443명을 분석한 Seok 등(2014)은 29.3%에서 요추와 대퇴골 T-score가 1 SD 이상 불일치했고, 그중 73.1%는 요추 쪽이 더 낮았다고 보고했습니다. 노년에서는 요추 퇴행성 변화·압박골절이 요추 수치를 실제보다 높게 만들 수 있으므로, 부위 불일치가 크면 최저 부위로 판정하되 의료진과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계산기는 세 부위를 입력하면 최저값을 자동으로 고르고, 1 SD 이상 차이가 나면 '부위 불일치' 배지를 띄웁니다.
Z-score — 폐경 전 여성·50세 미만 남성은 다르게 읽는다
WHO T-score 기준은 폐경 후 여성과 50세 이상 남성에게 적용됩니다. 그보다 젊은 사람은 아직 골량이 정점 부근이라 '젊은 성인과의 거리'인 T-score로 골다공증을 진단하지 않습니다. 대신 같은 나이·성별 평균과 비교한 Z-score를 봅니다.
- Z ≤ −2.0: "연령 기대범위 이하(below the expected range for age)"
- Z > −2.0: "연령 기대범위 내"
- 폐경 전 여성·50세 미만 남성에서는 Z-score만으로 골다공증을 진단하지 않으며, 취약성 골절이나 이차성 원인(스테로이드·내분비 질환 등)이 함께 있을 때 임상적으로 판단한다.
계산기에서 여성은 '폐경 전', 남성은 50세 미만을 입력하면 T-score 판정 대신 Z-score 안내로 전환되고, T-score는 참고 표시로만 남습니다.
한국 50세 이상에서 얼마나 흔한가
대한골대사학회 Fact Sheet(Ahn 2020, 국민건강영양조사 2008–2011 분석)에 따르면 50세 이상 한국인의 골다공증 유병률은 여성 37.3%·남성 7.5%, 골감소증은 여성 48.9%·남성 46.8%였습니다. 70세 이상 여성은 약 70%가 골다공증에 해당합니다. 즉 폐경 후 여성 10명 중 8–9명은 '정상' 범위 밖에 있으므로, T-score를 한 번 읽어 두는 것이 이 연령대 건강관리의 출발점입니다. 골밀도 수치 외에 어떤 요인이 골절 위험을 올리는지는 골다공증·골절 위험요인 글에서 다룹니다.
정리
- T-score = (내 BMD − 젊은 성인 평균) / SD. 정상 ≥ −1.0, 골감소증 −1.0~−2.5, 골다공증 ≤ −2.5, 여기에 취약성 골절이 있으면 심한 골다공증(WHO 1994).
- 요추·대퇴골 경부·전체 대퇴골 중 최저값으로 판정(ISCD). 부위 간 1 SD 이상 차이는 한국 여성 약 30%에서 나타난다.
- 폐경 전 여성·50세 미만 남성은 T-score가 아니라 Z-score(≤ −2.0 연령 기대범위 이하)로 읽는다.
- 건강보험 급여 기준·국가검진 골밀도 검사 대상 연령은 정책에 따라 바뀌므로 국민건강보험공단·심평원 고시로 확인한다.
- World Health Organization. Assessment of fracture risk and its application to screening for postmenopausal osteoporosis. Report of a WHO Study Group. WHO Technical Report Series 843. Geneva; 1994. (Synopsis: Kanis JA. Osteoporos Int. 1994;4(6):368–381.) 원문
- Kanis JA, Melton LJ 3rd, Christiansen C, Johnston CC, Khaltaev N. The diagnosis of osteoporosis. J Bone Miner Res. 1994;9(8):1137–1141. 원문
- International Society for Clinical Densitometry. Adult Official Positions. iscd.org
- Looker AC, Wahner HW, Dunn WL, et al. Updated data on proximal femur bone mineral levels of US adults. Osteoporos Int. 1998;8(5):468–489. 원문
- Seok H, Kim KJ, Kim KM, Rhee Y, Cha BS, Lim SK. High prevalence of spine-femur bone mineral density discordance and comparison of vertebral fracture risk assessment using femoral neck and lumbar spine bone density in Korean patients. J Bone Miner Metab. 2014;32(4):405–410. 원문
- Ahn SH, Park SM, Park SY, et al. Osteoporosis and Osteoporotic Fracture Fact Sheet in Korea. J Bone Metab. 2020;27(4):281–290. 원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