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압과 평균동맥압 — 혈압 두 숫자가 더 말해주는 것
혈압은 늘 두 숫자로 나옵니다. 대부분 각각의 크기만 보지만, 두 숫자의 차이(맥압)와 가중 평균(평균동맥압)에도 혈관 상태에 대한 정보가 들어 있습니다.
맥압 — 심장이 칠 때와 쉴 때의 낙차
맥압(Pulse Pressure) = 수축기 − 이완기. 120/80이면 40입니다. 젊고 탄력 있는 대동맥은 심장이 뿜은 피를 부풀며 받아냈다가 이완기에 되밀어 줍니다 — 낙차가 작죠. 동맥이 뻣뻣해지면 이 완충이 사라져 수축기는 치솟고 이완기는 처집니다. 그래서 넓어진 맥압은 흔히 동맥 경직의 신호로 읽힙니다.
Framingham 심장 연구를 분석한 Franklin 팀은 중·고령에서 흥미로운 패턴을 보고했습니다.
- 수축기가 120 이상인 중·고령에서, 같은 수축기라면 이완기가 낮을수록 관상동맥질환 위험이 오히려 높았다 — 즉 맥압이 클수록 위험 증가
- 수축기·이완기 어느 한 숫자도 맥압보다 우월한 예측 지표가 아니었다
- 연구팀의 해석: 나이 들며 나타나는 이완기 하락은 '좋아진 것'이 아니라 동맥 경직의 결과일 수 있다
이 원리가 극단으로 가면 수축기단독고혈압(수축기 ≥140, 이완기 <90)이 됩니다. 고령 고혈압의 흔한 형태로, "이완기가 정상이니 괜찮다"가 아니라 별도 분류로 관리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통상 맥압 60 이상이면 넓다고 봅니다 — 다만 단독 진단 기준이 아니라 함께 보는 참고 지표입니다.
평균동맥압 — 장기가 실제로 받는 압력
MAP ≈ 이완기 + 맥압/3. 심장 주기의 3분의 2는 이완기이기 때문에 단순 평균이 아니라 이완기 쪽에 무게를 둔 근사식을 씁니다. 120/80이면 약 93입니다.
- MAP은 장기 관류압(뇌·신장에 실제로 걸리는 평균 압력)의 지표로, 중환자실에서 승압제 목표로 쓰는 값이 바로 이것입니다.
- 일상 건강관리에서는 참고 지표입니다 — 분류·치료 판단은 여전히 수축기/이완기 기준표가 기본입니다.
정리 — 이렇게 읽으세요
- 먼저 분류표 단계(수축기/이완기)를 확인합니다. 판단의 기본은 언제나 이것.
- 맥압이 60을 넘는지 봅니다. 넓다면, 특히 50대 이상이라면 동맥 건강 관점에서 의사와 이야기할 거리가 됩니다.
- 수축기만 높은 패턴(수축기단독고혈압)은 "반은 정상"이 아니라 그 자체로 관리 대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