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존2 트레이닝
존2 훈련이 뭐길래 다들 느리게 달릴까
러닝 크루에서, 유튜브에서, 다들 "느리게 달려라"라고 말합니다. 빨라지고 싶어서 달리는데 느리게 뛰라니 — 앞뒤가 안 맞는 것 같지만, 이 역설 뒤에는 명확한 대사 원리가 있습니다.
존2 = 대화가 되는 최고 강도
존2는 통상 최대심박의 60~70%(여유심박수 기준 50~60%) 구간을 말합니다. 몸으로 느끼는 기준은 간단합니다 — 문장으로 대화할 수 있는 상한선. 숨이 차서 단어만 뱉게 된다면 이미 존3 이상입니다. 존 경계 숫자는 기관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대화 테스트"라는 체감 기준은 공통입니다.
몸에는 두 개의 연료 탱크가 있다
운동 강도가 낮을 때 몸은 주로 지방을 태우고, 강도가 올라갈수록 탄수화물(글리코겐) 비중이 커집니다. 지방 탱크는 사실상 무제한이지만 천천히 타고, 글리코겐 탱크는 화력이 좋은 대신 용량이 작습니다. 마라톤 후반의 '벽'은 이 작은 탱크가 바닥나는 현상이죠.
San-Millán과 Brooks는 프로 지구력 선수, 보통 활동인, 대사증후군이 있는 사람들에게 점증 부하 운동을 시키며 젖산과 지방·탄수화물 산화율을 측정했습니다. 결과의 핵심:
San-Millán & Brooks 2018 — 핵심 결과
- 프로 지구력 선수는 낮은 강도에서 지방을 태우는 능력이 월등히 높았고, 젖산 축적도 훨씬 늦게 시작됐다
- 대사증후군군은 낮은 강도에서도 지방 산화 능력이 떨어져 있었다 — 연구팀은 이를 '대사 유연성(metabolic flexibility)' 차이로 설명
- 즉, 낮은 강도에서 지방을 잘 태우는 능력은 지구력과 대사 건강 양쪽의 지표다
존2 훈련은 바로 이 능력을 겨냥합니다. 지방 대사가 최대로 활용되는 강도에 오래 머무르면서, 지방을 연료로 쓰는 시스템(미토콘드리아 중심의 산화 능력)에 반복적으로 자극을 주는 겁니다.
느리게 달리는데 왜 빨라지나
존2 훈련이 쌓이면 이런 변화가 옵니다.
- 같은 페이스에서 심박이 낮아집니다. 몇 달 전 존3였던 속도가 존2 안에 들어오죠 — 이게 "느리게 달렸는데 빨라졌다"의 정체입니다.
- 글리코겐을 아끼는 몸이 됩니다. 지방 대사 비중이 커져 장거리 후반까지 연료가 남습니다.
- 회복 부담이 작아 훈련량을 늘릴 수 있습니다. 고강도만 반복하면 회복이 못 따라오지만, 존2는 매일도 가능한 수준의 부하입니다.
실전에서 이렇게
- 내 존2 심박 범위부터 계산하세요. 나이만 알면 1분이면 됩니다 (아래 계산기).
- 범위를 넘으면 걷으세요. 초보일수록 "존2 유지 = 걷기·뛰기 반복"인 게 정상입니다. 자존심 상할 일이 아니라 설계대로 되는 중입니다.
- 주간 러닝의 대부분을 존2로 채우고, 고강도(인터벌 등)는 소량만 섞는 배분이 일반적입니다.
- 가슴 스트랩 심박계가 있으면 좋습니다. 손목 광학식은 고강도에서 오차가 커지는 편입니다.
→ 내 존2 심박 범위 계산하기
심박존 계산기에서 나이(선택: 안정시심박)를 넣으면 존2 범위가 bpm으로 바로 나옵니다. 220−나이가 아닌 연구 기반 Tanaka 공식을 씁니다.
참고 문헌
- San-Millán I, Brooks GA. Assessment of metabolic flexibility by means of measuring blood lactate, fat, and carbohydrate oxidation responses to exercise in professional endurance athletes and less-fit individuals. Sports Med. 2018;48(2):467–479. 원문
면책 안내 —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 목적이며 의학적 진단·처방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심혈관 질환이 있거나 관련 약물을 복용 중이라면 운동 프로그램 시작 전 의사와 상담하세요.
최종 업데이트: 2026-08-11 · 심박존 계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