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거스트롬 테스트 6문항 완전 해설: 니코틴 의존도 점수별 의미와 한계
파거스트롬 테스트(FTND, Fagerström Test for Nicotine Dependence)는 전 세계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니코틴 의존도 자가진단 척도입니다. 1991년 Heatherton 등이 기존 8문항 설문(FTQ)을 개정해 만든 6문항짜리 검사로, 총점 0–10점으로 신체적 니코틴 의존 정도를 가늠합니다(Heatherton 1991). 이 글은 원 개발 논문을 중심으로 6문항의 배점, 점수 구간별 의미, 한국어판 검증, 그리고 점수를 읽을 때 반드시 알아야 할 한계를 정리합니다. 내 점수는 니코틴 의존도·흡연 갑년 판정기의 「의존도 테스트」 탭에서 바로 계산할 수 있습니다.
파거스트롬 테스트는 무엇을 묻나
FTND는 니코틴의 신체적 의존을 겨냥한 6개 행동 지표를 묻습니다. 핵심 아이디어는 단순합니다 — 몸이 니코틴에 깊이 적응한 사람일수록 밤새 니코틴이 빠진 아침에 흡연 욕구가 강하고, 피우면 안 되는 상황에서도 참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문항 구성은 예/아니오 4문항(각 0–1점)과 4지 선다 2문항(각 0–3점)으로, 합계 0–10점입니다.
| # | 문항 요지 | 배점 |
|---|---|---|
| 1 | 아침에 일어나 첫 담배까지 걸리는 시간 | 5분 이내 3 / 6–30분 2 / 31–60분 1 / 60분 초과 0 |
| 2 | 금연구역(병원·극장 등)에서 참기 어려운가 | 예 1 / 아니오 0 |
| 3 | 가장 포기하기 어려운 담배가 아침 첫 담배인가 | 예 1 / 아니오 0 |
| 4 | 하루 흡연량(개비) | 10 이하 0 / 11–20 1 / 21–30 2 / 31 이상 3 |
| 5 | 기상 후 첫 몇 시간에 더 자주 피우는가 | 예 1 / 아니오 0 |
| 6 | 하루 종일 누워 있을 만큼 아파도 피우는가 | 예 1 / 아니오 0 |
배점이 큰 1번(첫 담배 시간)과 4번(하루 개비수)이 전체 10점 중 6점을 차지합니다. 이 두 문항만 합한 것이 HSI(Heaviness of Smoking Index, 0–6점)라는 간이 지표로, FTND 개발과 같은 연구진이 1989년에 먼저 제안했습니다(Heatherton 1989). 첫 담배 시간이 왜 그렇게 중요한지는 별도 글에서 자세히 다룹니다.
점수 구간별 해석 — 통용 기준
| 총점 | 판정 | 일반적 의미 |
|---|---|---|
| 0–2 | 매우 낮은 의존 | 신체적 의존 징후 적음 — 그래도 안전한 흡연은 아님 |
| 3–4 | 낮은 의존 | 가벼운 의존 — 금연 시도 좋은 시점 |
| 5 | 중간 의존 | 금단 증상 대비 필요 |
| 6–7 | 높은 의존 | 전문적 금연치료 상담 권장 |
| 8–10 | 매우 높은 의존 | 약물 치료 병행을 포함한 전문 상담 권장 |
주의할 점: 이 5단계 구간은 임상 자료와 연구 프로토콜에서 널리 쓰이는 통용 해석 기준이며, 특정 기관이나 원 개발 논문이 정한 진단 절단값이 아닙니다. 단계 구분의 출처를 단일 문헌으로 특정하기 어렵고 자료마다 나누는 방식도 조금씩 다르므로, 단계 이름보다 총점과 문항별 응답을 함께 보는 편이 낫습니다. 점수가 높을수록 금단 증상이 심할 가능성이 크고, 금연 상담에서 니코틴 보조제(패치·껌 등)나 약물 치료를 고려하는 참고 정보로 쓰입니다 — 어떤 방법을 쓸지는 의사·금연 상담 전문가와 정할 문제입니다.
개발자 Fagerström 본인이 2012년에 이 검사의 이름을 FTCD(Fagerström Test for Cigarette Dependence, 궐련 의존도 검사)로 바꾸자고 제안했습니다(Fagerström 2012). "니코틴 의존"이 아니라 "궐련(일반 담배) 의존"을 재는 검사라는 취지입니다. 실제로 이 검사는 궐련 흡연자 기준으로 개발·검증됐기 때문에, 전자담배·궐련형 가열담배 사용자에게는 정확도가 떨어집니다.
한국어판 검증
한국어판 FTND는 안희경 등(2002)이 성인 흡연자 205명에서 신뢰도·타당도를 검증했습니다. 내적 일관성(Cronbach α)은 약 0.69, 검사-재검사 상관은 0.88로 보고됐습니다. 재검사 안정성은 좋지만 내적 일관성 0.69는 "높음"이라기보다 "수용 가능한" 수준입니다 — 이는 한국어판만의 문제가 아니라 FTND 자체의 특성입니다(아래 한계 참고).
한계 — 점수를 읽을 때 기억할 것
- 선별이지 진단이 아니다: FTND는 신체적 의존의 정도를 가늠하는 선별 척도입니다. 담배사용장애(니코틴 사용장애) 진단은 DSM-5 기준에 따른 전문의 평가의 영역입니다.
- 심리측정 성능이 완벽하지 않다: 여러 언어판을 아우른 체계적 고찰(Meneses-Gaya 2009)은 FTND의 재검사 신뢰도와 활용도를 인정하면서도 내적 일관성이 연구에 따라 낮게 나오는 점을 지적합니다. 예/아니오 이분형 문항 구성이 의존이라는 연속적 특성을 담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습니다(Korte 2013).
- 신체적 의존만 잰다: 습관·정서·사회적 요인 같은 심리적 의존은 이 점수에 담기지 않습니다. 점수가 낮아도 금연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 궐련 기준이다: 전자담배·가열담배 사용자, 하루 흡연량이 매우 불규칙한 사람에게는 해석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하루 흡연량이 적은 집단에서는 FTND·HSI 응답이 0–1점에 쏠리는 바닥효과가 커 변별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습니다(Etter 1999).
점수를 어떻게 쓰면 좋은가
FTND 점수의 실용적 가치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금연 상담 자료 — 보건소 금연클리닉이나 병의원 금연치료를 방문할 때 점수를 알려주면 금단 증상 예측과 보조제 선택에 참고가 됩니다(지원 조건·비용은 변경될 수 있으니 해당 기관에 확인하세요). 둘째, 변화 추적 — 금연 시도 전후로 반복 측정하면 의존도 변화를 볼 수 있습니다. 흡연의 누적량 지표인 갑년(pack-years)과 함께 기록해 두면 검진 상담에도 유용합니다.
- Heatherton TF, Kozlowski LT, Frecker RC, Fagerström KO. The Fagerström Test for Nicotine Dependence: a revision of the Fagerström Tolerance Questionnaire. Br J Addict. 1991;86(9):1119–1127. PubMed · 원문
- Heatherton TF, Kozlowski LT, Frecker RC, Rickert W, Robinson J. Measuring the heaviness of smoking: using self-reported time to the first cigarette of the day and number of cigarettes smoked per day. Br J Addict. 1989;84(7):791–799. PubMed
- 안희경, 김성원, 강재헌, 이선영, 이화진, 정도식. 한국어판 니코틴 의존도 설문 도구(FTQ and FTND)의 신뢰도 및 타당도. 가정의학회지. 2002;23(8):999–1008. 원문 PDF
- Meneses-Gaya IC, Zuardi AW, Loureiro SR, Crippa JA. Psychometric properties of the Fagerström Test for Nicotine Dependence. J Bras Pneumol. 2009;35(1):73–82. PubMed
- Korte KJ, Capron DW, Zvolensky M, Schmidt NB. The Fagerström Test for Nicotine Dependence: do revisions in the item scoring enhance the psychometric properties? Addict Behav. 2013;38(3):1757–1763. PubMed
- Etter JF, Vu Duc T, Perneger TV. Validity of the Fagerström test for nicotine dependence and of the Heaviness of Smoking Index among relatively light smokers. Addiction. 1999;94(2):269–281. PubMed
- Fagerström K. Determinants of tobacco use and renaming the FTND to the Fagerström Test for Cigarette Dependence. Nicotine Tob Res. 2012;14(1):75–78. PubMed